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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뜨개질/뜨개로그

쁘띠니트 도안 Petiteknit 힙스터 모자 뜨기 ( 2코 고무뜨기, 코줄임)

by 초록베리 202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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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 바로 뜨개질이다. 독일뿐만 아니라 해가 잘 안 드는 북유럽 국가에서는 뜨개질이 거의 필수 취미 같은 느낌이다. 겨울엔 해도 안 나고, 게다가 길고 낮도 짧기 때문에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 생활 중 뜨개질이 가장 만만했나 보다. 어딜 가나 뜨개 한 목도리나 털모자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나한테 뜨개질은 초딩 때 이후로 손도 까딱해본 적이 없는 독고다이 같은 존재의 취미생활인데 독일에 와서 이걸 하게 될 줄이야? 초등학생 때는 게다가 짧은 목도리 하나 뜨는 것도 힘겨워했다. 

근데 머리가 제법 컸다고 손도 빨라지고 목도리 정도야 뚝딱뚝딱 가뿐히 뜨게 되었네. 요즘 세상은 그야말로 유튜버 세상. 모든 정보가 다 나와있으니 모르는 기술을 후다닥 쳐보면 수많은 유튜버들이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덕분에 뜨개질 기술이 꽤 늘었다. 예전엔 겉뜨기 밖에 못했는데, 이젠 고무 뜨기도 하고 유러피안 뜨개 방법으로 제법 빠르게 뜰 수 있다. 

독일서 뜬 내 첫 목도리

 

뜨개질을 시작하게 된 찐 계기

뜨개질한 니트작품들은 나에게 특정한 스테레오타입이 있었다. 두꺼운 실로 뜬 목도리는 뜨개 무늬가 도드라져 보여 촌스러워 보였고 무겁기도 하거니와 몸매의 단점을 부각 시켜 보인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근데 내가 왜 갑자기 뜨개질에 빠지게 됬느냐 하면.. 인스타에서 우연히 Petiteknit의 컬렉션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예쁜데 고퀄의 스웨터들과 뜨개 카디건을 보면서 와우.. 이 모든 게 사람 손으로 뜬것이라니. 기성복 같은데 기성복보다는 훨씬 고급져 보이고. 으악 갖고 싶다!! 하고 소리 질렀더랬지. 어떻게 이걸 손으로 떠.. 하면서도 보는 내내 왠지 나도 맘만 먹으면 저렇게 뜰 수 있을 것 같은 근자감 뽐뿌 오게 만드는 사이트였다.

Petiteknit는 덴마크 뜨개디자이너가 운영하고 있는 뜨개 도안 샵이다. 이 디자이너가 만드는 도안들은 실제로 입었을 때 나오는 핏이 정말 예쁘게 나오도록 고안한 디자인들이다. 심플하지만 은근히 독특한 패턴들이 들어가 기성복과는 차별화되어 보이는 디자인들이다.  

Petitekn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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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iteknit 사이트 링크 : petiteknit.myshopify.com

아직 내 뜨개질 수준은 탑다운 니트 뜨기엔 갈 길이 먼것같아서 쉽게 모자부터 떠 보기로 했다. 그중 나는 Hipster Hat의 도안을 다운로드하였고, 모자 뜨기에 돌입한다.. 이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흑흑

실은 Filcolana 사의 Pernila 실 Dijon 컬러와 Black컬러를 구매했다. 원작 그대로의 모자를 갖고 싶어서 똑같은 실을 사용했다.

Hipster Hat from Petiteknit

Petiteknit 힙스터 모자 뜨기

하필이면 도안을 독일어로 다운받아서, 안 그래도 도안 볼 줄 잘 모르는데 뜨개 용어를 독일어로 보려니 해석하느라 정말 애를 먹었다. 마지막 코 줄임 부분에서는 도통 무슨 말인지 몰라 그냥 해보자 하고 했다 며칠 동안 뜬것을 다시 다 풀러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그 외에도 얼마나 수십 번을 풀고 다시 뜨고를 반복했는지. 하하 다시 하고 다시 하고를 반복하니 어느 정도 감을 잡아 독일어 도안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역시 반복이 최고다.

드디어 탄력 받아 쭉쭉 고무뜨기해서 거의 마지막 단까지 왔다. (Filcolana 사의 Pernila 실 Dijon.)

유러피안 니트 뜨기로 속도가 붙은 나는 금새 끝까지 떴다. 이제 그 덜덜한 코 줄임을 완벽히 이해하고 마지막까지 끝을 냈다.

완성!!!!!

이해가 안가던 도안을 붙잡고 끙끙거리다 길을 찾아 완성을 해냈을 때의 쾌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엄청난 성취감. 흐흐

 

착용 샷

나름 힙찔이 스러운데!? 이제는 블랙 컬러로 하나 더 떠야지. 더 빨리 뜰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쨍한 컬러 하나도 또 떠야지. 모자 부자 되겠다.

 

아아

뜨개질을 하고 있으면 잡생각이 사라져서 좋다.
그리고 빨리 끝내야 한다는 작은 목적의식도 생기게 된다. 아침에 하는 요가 명상이랑 비슷한 뉘앙스라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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