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만나는 사람들 중에 특별히 화려한 외모를 가지지 않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소위 귀티나보이거나 우아해 보이는 사람을 종종 마주한다. 옷도 특별하게 꾸미지 않았는데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눈에 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뭘까?
십대 이십 대 중반까지만 해도 나는 마냥 화려하고 예쁜 얼굴에 마르고 날씬한 몸을 가진 사람을 동경했다. 그냥 한국 사회가 정해주던 미의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눈이 크고 코가 오뚝하며 하얀 얼굴에 삐쩍 마른 몸이 내게는 미의 기준이었다. 그러나 독일에 와서였을까. 아님 나이가 먹어서일까. 나의 미의 기준은 완벽하게 바뀌었다. 더 미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졌다고 말할 수 있겠다. 말하자면 이제는 그냥 화장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얼굴이 아닌, 각자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자세, 눈빛이 그 사람의 아름다움을 결정지어준다. 내 20대 시절엔 몰랐던 사실들을 지금의 이십 대 사람들이 이 글을 보고 외면과 내면 모두 가꿀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나를 아름답게 가꿀 수 있을까?
1. 곧은 자세. 말리지 않은 어깨
간혹 이런 사람들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날씬하지도 않고 오히려 통통한데, 어딘지 모르게 느껴지는 기품과 균형 잡히고 곧아 보이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필시 올바른 자세와 쫙 펴진 어깨를 가졌을 것이다. 예전에는 그저 마른 몸이 좋았다. 뭐든 일단 마르고 보자 주의였는데. 이제는 살집이 있는 사람도 자세만 좋고 어깨가 펴있으면 그렇게 멋져 보이고 아름다워 보일 수 없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한 자세로 오랫동안 일해야 하는 사람들은 거북목이 많은데, 이것만 교정해 줘도 훨씬 태가 달라보인다는 것을 아는가? 스트레스받아가며 살을 빼는 것보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훨씬 빠르고 효과적으로 나를 가꾸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태가 날라면 일단 살이 없어야하잖아요! -> 아니다.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곧게 뻗은 허리와 쫙 펴진 어깨는 본인이 살이 많다 하더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당당해 보이고 아름다워 보인다. 그리고 일단 자세 안 좋을 때 생기는 군살들이 빠르게 정리되기 때문에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단 해보고 이야기하자.
나처럼 운동이 너무너무 싫은 사람들은 움직임이 많이 필요 없는 스트레칭이나 요가를 추천한다. 유산소운동도 가끔씩 하면 물론 상쾌하고 좋지만 내 성향상 유산소 운동은 매일 하기 너무 지겹고 재미가 없다. 그래서 나한테는 요가나 스트레칭이 틈날 때 잠깐씩 할 수 있고, 근육을 풀어줘 시원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하기 쉽다.
매일매일 내가 즐겨 하는 요가소년님의 유튜브 비디오를 추천한다. 목소리가 참 따뜻하셔서 요가하는 동시에 명상을 하고 있는 기분도 준다. 확실히 매일매일 한지 2달이 넘어가는데 (먹는 건 그대로라) 살이 드라마틱하게 빠지진 않았지만 어깨와 팔뚝, 종아리 군살들이 정리가 되었다.
1. 내가 하는 아침에 하는 요가. 아침 명상으로도 좋고 효과가 참 좋다.
2. 아무때나 할 수 있는 데일리 요가
2. 풍성하고 윤기나는 모발
풍성한 모발의 소중함을 어렸을 땐 몰랐다. 삼십 대에 들어서자 점점 빠지는 내 머리카락들.. 그리고 정수리가 점점 훤해지기 시작할 때는 와 이렇게 비루해 보일 수가. 머리에 염색을 하던 파마를 하던 트렌드를 따라가는 머리스타일보다 일단 머릿결이 정돈이 돼있고 풍성하기만 한다면 아름다워 보이는지!
최근 하도 머리가 많이 빠져서 미녹시딜이라는 성분도 알게되었는데, 알약으로 먹는 것보다 스프레이 형식의 뿌리는 약(Minoxicutan)이 있길래 한번 구매해 봤다. 아직 1달도 안되게 쓰고 있지만 정수리 부분에서 잔머리들이 툭툭 나오는 거 보면 꽤나 효과가 괜찮은 걸 지도..? 열심히 써보고 3개월 뒤에 이 상품을 소개해보는 글도 써봐야겠다. 한국에는 아직 전혀 알려지지 않는 스프레이인데 효과가 좋다면 여성 탈모인들에게 희소식일 듯.
3. 좋은 피부
뭐 두말할 필요 없이 미인이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 깨끗한 피부다. 피부 관리는 늘 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 피부가 좋아지는 방법은 그냥 밀가루 안 먹고 건강하게 끼니를 챙기며, 특히 운동과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확실히 운동을 하면 피부가 갑자기 눈에 띄게 좋아진다. 전체적으로 골고루 혈액순환이 잘 돌기 때문에 얼굴 피부로도 잘 나타난다는 것.
그리고 나이 들면서 느끼는 건데, 샤워 후 전신에 바디로션을 발라주는 것이다. 나는 정말 몸이 끈적이는 것을 워낙 싫어해서 바디로션을 웬만하면 바르지 않고 살았는데, 유럽 석회수 때문인지 아님 나이를 먹어서인지 몸이 건조해짐을 해가 갈수록 자주 느끼기 시작했다. 점점 온몸이 푸석푸석해지고 닭살 같은 것들이 돋아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운동을 시작하면서 샤워한 후에 꼭 전신에 바디로션을 발라주고 있다. (나는 그냥 아무 바디로션을 발라줬다. 비싼 거 아닌.) 2달 가까이 그렇게 한 결과 눈에 띄게 피부가 부드러워졌고 닭살들도 많이 사라졌다는 사실! 부드럽고 매끈한 피부를 원한다면 매일매일 수분 공급(바디로션)이 1순위 방법이다.
4. 은은한 향기
어렸을 땐 향수를 선호했다. 하지만 점점 인위적이고 가끔 양조절 못해서 내 몸에서 심하게 향수 냄새가 난다고 느꼈을 때 그 순간이 가끔씩 싫기도 했다. 더 오래가고 은은한 향을 낼 순 없을까 하고 서치 한 결과, 결국엔 향 좋은 바디로션을 매일 써주는 것. 당연히 너무 좋은 향의 향수를 적당히 뿌렸을 때도 물론 좋긴 하다. 하지만.. 점점 내 취향이 바뀌는 건진 모르겠지만, 인위적으로 '나 향수 썼다!!!'싶은 향이 싫어졌달까. 그래서 내 취향의 맞는 향의 바디로션을 몸에 구석구석 발라주면 이 바디로션의 향과 내 살냄새가 적당히 섞여서 은은한 좋은 향이 된다는 사실. 향수보다 귀찮은 건 사실이지만 향수보다는 내추럴하고 거부감 없는 향이 내 몸에서 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걸.
5.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딱 봐도 티가 난다. 이는 곧 자신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자신감 있고 당당한 사람만큼 아름다운 사람이 있을까? 나를 사랑하려면?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지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이 마음에 여유가 없다. 게다가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다 보면 자존감에 상처 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으면서 자라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지기 쉬운 환경이다. 때문에 대부분이 자책을 잘하고 자신을 심지어 미워하기까지 한다.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그래서 나를 어떻게 사랑하라는 건데?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을 하루에 꼭 갖도록 해보자. 내 감정은 어떤지, 일기를 쓰는 것도 좋고. 이렇게 나를 위해 운동하고 외적으로 나를 가꾸는 방법도 나에게 관심을 주는 방법 중 하나 일 것이다. 남들의 말에 일희일비 안되도록 나 자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넷플릭스에서 나온 헤드스페이스 명상 편은 명상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이 하기에 무척 좋다. 하루에 20분씩 모든 걱정이랑 불안한 감정을 내려놓고 오로지 내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명상은 과학적으로도 뇌의 기능을 회복시켜 기억력과 주의력뿐만 아니라 신체건강을 높여주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고 증명되었다. 정신이 건강해지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나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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