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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예능

(넷플릭스 추천) 더글로리 리뷰 줄거리, 우리 모두 어린시절 보이지 않는곳에서 있었던 이야기

by 초록베리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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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 줄거리와 등장인물 소개랄까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동은은 학창시절 소위 말하는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일진 무리는 박연진, 이사라, 전재준, 손명오, 최혜정. 괴롭힘의 수위는 아주 악랄하고 잔인한데, 언어폭력 뿐만아니라 특히나 고데기 열체크를 한다며 고데기로 맨살을 지지는 등의 신체 폭력까지 가한다. 더글로리에서 보여주는 일진들의 묘사는 가히 사실적이다. 하고다니는 옷차림새, 말투, 표정 등. 내 기억속 학창 시절에도 저런류의 무리들이 늘 존재했으니까. 옛날 생각이 난달까. 

박연진과 그 무리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동은

드라마에서는 가해 무리들이 꽤 재력가 집안이기 때문이기도하고 경찰과도 상부상조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이렇게 학교폭력이 벌어지는걸 알면서도 도움은 커녕 피해 입은 학생을 나무란다. 같은반 친구들 조차도 자신이 타겟이 되고 싶지 않아 모두 알지만 그저 방관만할 뿐이다. 게다가 동은의 엄마는 자식을 뒷전으로 생각하고 오로지 자신만 생각하는 가난한 영혼. 엄마마저도 동은을 팔아버린다. 그렇게 동은은 어느곳에서도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약자가 되버렸다. 자기 손으로 목숨을 끊으려 수만번 생각했으나 동은은 마음을 고쳐먹는다. 그리고 아주 계획적이고 집요하게 그들에게 복수하려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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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내 꿈은 너야. 또 보자, 박연진

그렇게 복수를 위해, 그리고 더이상의 학교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동은은 고등학교를 자퇴한다. 한편 박연진의 엄마로부터 학교폭력을 덮는 대신에 큰 돈을 받은 동은의 엄마는 딸을 버리고 도망가 버린다. 한 푼도 없이 맨땅부터 시작하게 된 동은. 낮에는 공장을 다녀 돈을 벌고 밤에는 검정고시 준비를 하며 하루하루 고단하게 그리고 열심히, 복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동은의 인생 목표는 오로지 가해무리들을 위한 복수뿐이다. 그렇게 마침내 학교 선생님이 되기위해 대학교에도 합격하고 꿈에 그리던 선생님이 된다.

바로 박연진 딸의 담임 선생님.

동은은 복수를 위해 집도 박연진의 집을 바로 볼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하고, 가해 무리들을 하나하나 차례로 찾아가며 그동안 준비해왔던 복수의 단추를 풀기 시작한다. 

박연진은 졸업 후 동은에게 했던 말처럼 적당히 번지르르한 직업인 기상캐스터가 되었고 멋진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해 예쁜 딸 예솔이까지 가졌다. 하지만 전재준과는 섹스파트너 관계를 지속하며 외도를 즐기고 집에서는 예쁜 와이프, 딸바보 엄마로 살고있다.

이사라의 부모는 큰 교회 목사님, 목사 사모님이나 돈에 눈이 멀어 비도덕적인 일에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인간들이다. 그래서 이사라는 화가가 됬지만 늘 마약을 달고 살고 방탕한 생활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엄마는 딸의 방탕한 생활을 크게 문제삼지않고 이사라가 그린 그림을 교회 부자집사들에게 판매하며 돈을 벌어들인다. 

전재준은 그냥 원체 부자였다. 하지만 그에게도 말하고싶지 않은 신체적 비밀이 있었으니, 바로 그는 색맹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모든걸 가지고 있는 전재준이지만, 자신이 색맹이라는 사실이 남들은 다 있지만 자신에게는 없는 단 하나라고 생각해서인걸까. 그 이야기만 나오면 엄청나게 예민하고 폭력적으로 돌변한다. 전재준이 색맹을 가지고 있다는것은 동은의 복수에서 화룡점정이 될 수 있는 포인트였다.


이 가해무리에서도 나름의 서열이 존재했는데, 손명오와 최혜정이 그 서열을 보여준다. 둘 다 재력가 집안도 아니지만 괴롭히는 이들쪽에 붙어 그들이 시키는 것을 하며 권력의 맛을 느끼고 싶어하는 전형적인 강약 약강 행태를 보여주는 둘. 뭐 나쁨에 더 나쁘고 덜 나쁜게 어디 있겠냐만은 이런 부류들은 개인적으로 진짜 혐오스럽다. 본인들도 그렇게 그 무리안에서 무시당하면서 똑같이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더 악랄하게 괴롭힌다는것이. 하여튼 최혜정은 스튜디어스가 됬고 손명오는 여전히 전재준 옆에서 운전기사 겸 시다바리 역할을 하고있다. 이런 그들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동은은 이 둘을 이용해 이들 관계에 균열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동은은 이 다섯명의 가해무리를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그들끼리 서로 할퀴고 상처내면서 무너지게끔 만드는 복수를 계획하는 이야기이다. 복수는 성공했느냐? 성공했다. 그리고 그녀는 드디어 사랑하는 사람과 비로소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아 사랑하는 사람, 위에서 언급은 안했지만 주여정이라는 의사를 만났는데, 그는 동은이 복수하는데 오른팔이 되어준다.)
더글로리는 학교폭력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온갖 저급한 욕설이 난무 하는데다 아주 자극적이다. 고데기로 팔을 지지다니..과장이 너무 심한거 아니야? 아니다. 실제로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던 실화이기도 하다. 어린아이들의 치기어린 시절의 싸움이라 둘러대기에는 일방적이며, 한사람의 인생에 큰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는 분명한 범죄행위이다.

내 중학교 시절에도 더글로리처럼 수위높은 학교폭력을 본적은 없지만, 분명 존재했다. 일진들만의 일부러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행동들과 말하지 않아도 강자와 약자로 나누어지는 분위기. 반에 일진 한명이 있었는데 내 친한 친구를 잠깐 괴롭혔던 적이 있었다. 폭력이 가해진것은 아니었지만 은근히 교묘하게 괴롭혔는데 나는 너무 화가났지만 나 또한 찐따여서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용기도 없었고.

 유튜버 침착맨이 그 시절 일진들의 행동이랑 거기에 반응 하는 본인 묘사를 겁나 잘했는데 진짜 미치도록 공감갔다. ㅎㅎ 일진이 무언가를 빌려달라고 하면 이것을 빌려준다면 아 저것은 이제 내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드는 등의 ㅋㅋ 침착맨 방송에서나 유퀴즈에서도 유투버 준빈쿤이 나와 본인이 학교폭력을 당했던 경험을 힘들게 이야기 하기도 했다. 
학교폭력은 어렸을 때 정말 씻어내기 힘든 마음의 상처로 깊게 자리잡는다.  김은숙 작가는 드라마를 통해서 피해자들의 가장 밝고 예쁠 때인 학창시절이 짓밟혔던 경험에서 복수라는 방법을 통해 다시 시작점, 원점으로 되돌려 놓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교폭력을 겪었던 피해자들은 대부분 복수에 대한 계획을 세워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참 마음이 아렸다. 

더글로리에서 동은의 복수는 멋지게 성공했지만 현실의 수많은 동은이들은 그처럼 복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리고 그 상처를 이겨내는 건 몇배는 힘든 일일것이다. 애초에 학교폭력, 학교 내에서 갑과 을이 정해지고 서열로 폭력이 행해지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선 안된다.  다시는 반복되어서도 안되고 만약 벌어진다 하더라도 이 문제는 학교가 앞장 서서 피해 학생을 다양한 방법으로 도와주어야한다. 학교의 역할이 제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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