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독일 정보

독일 일반 가정집 부활절(Das Ostern/ Easter)은 어떤 풍경일까?

by 초록베리 2023. 4. 7.
반응형

독일에 머무른지 어언 5년이 다되가는 시점. 이번주 주말부터 부활절 휴일이 시작된다. 그래서 독일에 있는 만큼 독일 부활절에 대해 소개해보려한다. 실제 독일 가정집에서 2년 가까이 살았기 때문에 독일 가족분들과 2년 연속 함께 보냈었다. 보통 한국에서는 부활절을 교회나 성당에서만 챙겼고, 교회가서 삶은 달걀 얻을 수 있는 날로 인식하고 있던 나는, 처음 독일에서 부활절을 독일 가족분들과 맞았을 때 너무 신기했다. 부활절은 크리스마스와 견줄 수 있는 유럽 최대 명절이기 때문에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두 모여 식사를 하고 시간을 함께 보낸다. 

부활절이란

대부분 한국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듯이,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후 3일째 되는 일요일에 다시 부활하신 날을 축하하기 위한 주간이다. 독일에서는 부활절 주간 금요일부터 성금요일이라 하여 예수님이 십자가의 못박힌 날이여서 휴일이고 삼일 뒤 부활절 당일 일요일과 부활절 다음날인 월요일을 Ostern Montag이라 하여 이날까지 쉰다. 그래서 이 기간 꽤나 긴 휴가를 만들어낼 수 있고, 실제로 학교에서는 짧은 봄방학을 주기도한다.

각자 개인 접시에 하나씩 선물 받는 부활절 토끼 초콜렛

부활절 토끼와 달걀

 

유럽 고대시대부터 토끼와 달걀은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정확히 성경에는 토끼와 달걀에 대해서 부활절과 연관지어 언급 되지 않았고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도교에서 있던 풍습이 기독교로 넘어와 모든 만물이 다시 싹을 트는 봄절기에 있는 부활절과 맞물려 풍요의 상징으로 부활절에 쓰여진다고 추측하고 있다. 그래서 부활절이 되면 부모님들은 달걀을 정원에 숨겨놓고 아이들보고 찾으라고 하는 일종의 놀이 풍습같은것도 있다. 나도 해봤다 ㅎㅎ.. 아줌마가 숨겨놔서.ㅎㅎ 졸지에 어린아이가 된것만ㅎㅎ 같은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

부활절의 상징이 된 토끼와 달걀은 대부분의 기업들에게 아주 좋은 마케팅 거리인데, 특히나 초콜렛 회사들에겐 불티나게 팔리는 시즌이다. 왜냐하면 보통 적어도 Lindt 사의 금토끼초콜렛은 어느 가정집이든 사두기 때문이다. 

독일 부활절 테이블 풍경

반응형

기본적으로 독일 부활절에는 독일 전통 아침식사(Früstück)를 먹는다. 

독일에 온 첫 해에 맞았던 부활절. 이때는 손님이 많이 왔기 때문에 아주머니가 힘 좀 쓰셨다. 

독일의 전형적인 아침식사 (Früstück)이다. 독일 식사빵인 브로첸(Brötchen)에 버터를 바르고 살라미나 연어, 치즈, 발라먹는 Wurst, Aufstrich(스프레드)같은것들을 올려 먹는다. 평소엔 이보다 더 간소하게 먹지만, 부활절에는 제대로 갖춰서 먹는 편이다. 아침식사 먹는 방식은 사람마다 뭐 다양하나 보통 독일인들은 브로첸을 칼로 반을 갈라 먼저 버터나 마가린을 바른다. 두쪽이 생겼으니 한쪽마다 여러가지를 올려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보통 처음엔 모타델라, 살라미나 연어같은 고기 위주로 먹고 두번째 빵을 먹을 때 잼을 발라 단맛을 즐긴다. 

 

 

 

독일 아침식사 브로첸

그리고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아니지만 독일 아침식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것이 Eierbecher(달걀받침컵)에 올라간 달걀이다. 아주머니는 달걀을 거의 드시지 않으셨지만, 아저씨는 정말 매일매일 달걀 하나는 꼭 빠지지않고 드셨다. 달걀 먹는 방법도 독특한데, 우리는 보통 까먹지만 독일사람들은 칼로 달걀의 윗부분을 가로질러 가른다. 또는 숟가락으로 달걀꼭대기를 두드려 깨서 윗부분만 깐다. 그리고 달걀 숟가락으로 안쪽 달걀을 퍼먹는다. 나도 처음에 독일인들처럼 먹으려했지만 나한테는 썩 불편한 방법이더라. 왜냐하면 달걀껍질이 자꾸 들어가서 달걀껍질까지 씹을때도 있다. 그래서 그냥 통채로 까서 먹음. ㅋㅋ 그걸 되려 신기하게 보시던 아저씨 ㅎㅎ

깨알같은 아주머니의 디테일한 부활절 장식. 꼬꼬미 새들이 너무 귀엽지 않나.ㅋㅋㅋ
식사 후 디저트도 빠지지 않는다. 직접 만드신 독일식 당근케이크. 당케~ 깨알같은 토끼인형 ㅎㅎ

늘상 함께 보냈던 부활절을 올해는 함께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베를린에 안계시기 때문. 매 해 늘 부활절 식사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이제는 살짝 그립기도 ㅎㅎ 그저 전형적인 독일 früstück이지만 내게는 늘 따뜻한 기억. 그래도 잊지않고 올해도 부활절 토끼초콜렛을 택배로 보내주셨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런 따뜻한 정 ㅠㅠ 

반응형

댓글